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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섬 위의 중세시대 - 시옹성
이렇게 먹고, 다녀요 2021.09.09 20:42

며칠 후에는 비가 온다기에 날이 좋을 때 어딜 가야 좋을까 하다가 저번에 간 브베에서 기차로 5분, 차로 15분 떨어진 몽트뢰Montreux에 가기로 했어요. 먼저 몽트뢰 역에서 버스로 15분이면 도착하는, 레만호에서 보는 전경으로 유명한, 시옹성Château de Chillon으로 제일 먼저 향했어요. 어떤 역에서 내려야 하나 고민할 것도 없이 버스에서 성이 가까워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바위섬 위에 지어진 성이라 다리를 건너니 바로 시간 여행을 한 것 같이 영화에서만 보던 중세 마을의 모습이 보였어요. 18세기의 몽트뢰를 배경으로 한 장 자크 루소의 소설 "신 엘로이즈Julie, or The New Eloise" 와 바이런의 "시옹의 죄수The prisoner of Chillon"으로 유명한 시옹성은 ..

그뤼에르 머랭과 더블 크림
이렇게 먹고, 다녀요 2021.09.03 00:55

여기와서는 그로서리 마켓인 콥Coop이나 미그로Migros 사이트에 가서 어떤 음식들이 있나 보는 취미가 생겼어요 ㅋㅋㅋ 현지 물가는 어떤가 궁금해서 여기 오기 전 부터 찾아봤는데 이 사람들은 어떤 걸 먹나, 세일은 얼마만큼 하나,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스위스 음식이 있나 궁금해서 계속 들어가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는데 눈에 띈 이 것! 그뤼에르Gruyère 더블 크림과 미니 머랭쿠키가 빵빠레 아이스크림 같이 젖소무늬 용기에 들어있는 게 너무 귀여웠어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먹는 음식은 아닌 지 콥에는 없고 미그로에 한 종류만 있더라고요. 그뤼에르는 치즈로 익숙해서 크림도 맛있나보다! 하면서 하나 사 봤어요. 이렇게 분리해서 미니 머랭 위에 크림을 붓고 섞어서 먹어봤어요. 머랭이 보통 머..

아담한 슈퍼마켓
이렇게 먹고, 다녀요 2021.09.01 04:22

도착한 다음날 처음 한 건 바로 장보기 였어요. 현지인들이 사는 방식을 제일 잘 엿볼 수 있는 방법이라서 여행할 때 장 보는 걸 제일 좋아하기도 했어요. 관광지에서 보는 유명한 음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먹는 음식은 뭔지, 얼마나 사 가는지 , 나라마다 어떤 음식이 싸고 어떤 음식이 비싼지 보는 게 흥미로웠어요. 여기서는 크게 세가지 가격 군으로 그로서리들을 나눌 수 있어요. 캐나다의 Pusateri's 같이 제일 질 좋은 음식들을 취급하고 가장 비싼 체인인 마노어Manor와 글로뷔스Globus 그리고 Whole foods market과 같이 유기농 음식만 취급하는 알내츄라Alnatura가 있고 제가 제일 자주 가는, Sobey's 정도라고 할 만한, 콥Coop과 콥보다 조금 저렴하고 Superstore같이..

포크와 포도의 브베
이렇게 먹고, 다녀요 2021.09.01 04:20

이번 주에는 쉬면서 가볍게 여행할 만한 곳이 있을까 해서 지도를 찾아보니 가까운 곳에 브베Vevey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찾아보니 중간중간에 멈추는 기차로는 30분, 직행으로는 15분 밖에 안 걸려서 여유있게 아침도 잘 챙겨먹고 이제는 익숙해진 로잔역에 가서 열 시 반쯤 기차를 탔어요. 아침부터 레만호를 따라 기차여행을 하니까 이런 경치가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것도 좋은 삶이구나 싶었는데 막상 출근을 하고 여기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스마트폰이나 허공을 보고 있더라고요. 익숙해져서 감흥을 잃어 버린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어요. 브베역에서 내리니 생각했던 것보다 큰 규모의 시내라 놀랐어요. 지도를 보지 않고도 사람들이 걷는 방향과 빌딩들이 놓여있는 방식을 보니 어디가 호수인지 알 것 같아 길을 따라가 보니..

아펜젤의 비버빵
이렇게 먹고, 다녀요 2021.08.31 05:53

벌써 여기 온 지가 일주일이 넘었네요. 처음 사나흘 정도는 집 생각 밖에 안 나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가족, 친구, 직장, 익숙하고 편한 생활 반경을 떠나서 다시 이방인으로 살겠다고 하는 건가 싶었는데, 새로운 곳, 사람, 문화에 대해서 하나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까 점점 여 곳의 일상에 익숙해지고 여기서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저께 친구들이랑 카톡을 하는데 유투브에서 스위스 간식 리뷰한 걸 보고 이런 저런 거 먹어 보고 말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맨날 우유, 치즈, 빵 같은 데에서만 서성여서 장보는 데에 흥미를 잃던 차에 재밌을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장 보러 가서 한 번 주욱 둘러 봤어요. 이름은 몰랐지만 그림이 너무 예뻐서 기억났던 이 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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